왜 하필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는걸까?
천지창조를 설명할 때마다 우리는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 둘째 날..."이라는 표현을 듣습니다. 현대인들에게 하루의 시작은 아침이지만, 왜 성경에서는 하루의 시작을 저녁으로 잡았을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그들의 문화적 배경을 탐구해보겠습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스라엘의 연관성
우선, 성경의 1차 독자인 이스라엘 사람들이 고대 샘족의 후예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에서 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저녁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문화적 관습을 이어받았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낮 동안 태양빛이 너무 강해 활동이 어려웠기 때문에, 시원한 저녁과 밤에 주로 활동했습니다. 이러한 생활방식은 자연스럽게 저녁을 하루의 시작으로 여기게 만들었습니다.
고대의 시간 개념과 구약 성경
구약 성경에서는 시간을 매우 느슨하게 구분했습니다. 저녁부터 하루가 시작된다고 하니 저녁을 오후 6시로 잡고, 이를 기준으로 밤을 초저녁, 깊은 밤, 새벽으로 나누었습니다. 낮 시간도 해뜰 무렵, 정오, 해질 무렵으로 나뉘었습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 15장 12절에 "해질 때 아브라함이 깊이 잠든 중에 캄캄함이 임하므로"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는 해질 무렵, 즉 낮과 밤의 경계 시간을 의미합니다.
신약 시대의 시간 구분
신약 시대에는 로마 제국의 시간 구분이 표준이었습니다. 로마의 밤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12시간 동안 초저녁, 자정, 다굴 무렵, 새벽으로 구분되었습니다. 낮 시간은 일출에서 시작하여 12시간 동안 1시, 2시, 3시, ... 12시로 세분화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시간을 "제3시"로 표현했을 때, 이는 오전 9시를 의미합니다. 이와 같이 로마의 시간 체계는 성경의 시간 구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론
성경에서 하루의 시작을 저녁으로 잡는 이유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스라엘 사람들의 문화적 배경과 생활방식에 기인합니다. 고대의 느슨한 시간 개념과 로마 제국의 시간 체계가 신약 성경의 시간 구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면 성경의 구절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이 영상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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